흰쌀밥에 조미김 즐겨 먹었는데…식탁 덮친 '공포'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

입력 2024-04-18 16:27   수정 2024-04-18 17:01

4·10 총선 이후 식탁 물가 상승 도미노가 본격화하고 있다. 치킨,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이어 조미김, 초콜릿 등 식품 제조업체들도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외식은 고사하고 집밥 먹는 것도 무서운 지경이 됐다” 등의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 도매가 1만원 육박
18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도표 성경김’ 제조사인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판매처에서 조미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다음 달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표 성경김의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이다.

광천김도 이달 초 대부분 품목 가격을 15∼20% 인상했고, 대천김은 지난달 김 가루 등 일부 제품 가격을 20%가량 올렸다. 업계 1, 2위인 동원F&B와 CJ제일제당도 조만간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미김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예고됐다. 원초(물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마른김 도매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물김을 1차 가공한 마른김의 지난달 도매가격은 속(100장)당 9893원으로 한 달 새 33.7% 급등했다. 1년 전(5559원)과 비교하면 78% 올랐다. 최근 K푸드 열풍 등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로 국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도 감소한 여파다.

작년 한 해 김 수출량은 약 1억 속으로, 국내 소비량(약 7000만 속)을 크게 웃돌았다. 전남 지역 김 양식장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 업체들이 원초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미리 사두기 시작하면서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자 한 조미김 제조업체는 최근 급식업체들에 김 가루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백반집 등 시중 음식점에서는 반찬으로 내놓던 김자반, 김무침, 김부각 등이 사라지는 추세다.
○‘초코플레이션’도 덮쳐
코코아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초콜릿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가나 초콜릿’을 생산하는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초콜릿 건과, 빙과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할 방침이다. 가나 초콜릿 판매가격은 현재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빼빼로 초코’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된다. 아이스크림인 ‘구구 크러스터’(660mL) 역시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역대 최고인 t당 1만1001달러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150% 넘게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코코아 가격은 2000~3000달러 정도였다. 코코아 가격이 오른 것은 주요 재배지인 서아프리카의 악천후와 작물 질병으로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초콜릿 제조사들은 앞으로 6~12개월간 코코아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중남미 등 대체 수입처도 수요가 많이 몰려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고 말했다.

설탕 값도 꾸준히 상승하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백설 하얀설탕’ 1㎏은 최근 1년 새 14% 넘게 올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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